얼마전
번개로 령구커플과 노들섬 나들이를 다녀왓다.
나는 노들섬에 대해 잘 몰랐는데 뭔가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꾸며져 있는 곳이였다.
시설소개
nodeul.org
책방, 카페, 전통주 카페, 식당, 식물샵 등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는 공간이었다.
뭔가 조금씩 애매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잘 알아보고 가면 더 얻는게 많을 것 같은 공간이었다.
돌아다니고 구경하면서
뭔가 맘먹으면 살 수 있는 소품샵 같은게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스페이스사사오 (스페이스445) 라는 전시공간 안에
두굳두굳 이라는 체험형 아트숍을 발견했다.
지도는 매칭되는게 없어서 일단 근처 전통주카페로 첨부해둔다.
구경하면서는 사진을 못남겼는데
썩 맘에들고 귀여운 아이템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맘에 들었던 핸드폰케이스를.. 하나 구매해왔다.
구매하기 직전에 알게된건
"DIY" 키트 였다는것
가격은 19000원
비싼가..? 싶지만 치킨 한마리 정도인걸!?

설명서에 있는 QR코드를 타고 들어가보니
레코드공방 이라는 채널에서 올려준 영상이 있다.
이 제품의 생산처가 레코드공방인건지..?
아무튼 야심차게 시작하면서
좀 갬성샷으로 과정샷을 남겨가면서 하려고 했는데
웬걸.. 이런 불빛 에서는 눈이 침침해서 바느질을 할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거실 형광등 아래에서 갬성없이 시작해본다.
위에서 말했던 설명 영상은 요 유튜브 영상.
이것저것 다른 제품들도 있는 모양인데
나는 나름 관심이 간다.
(만들기 무서워서 사고싶다고까진 못하겠다...)
대부분 업사이클 컨셉으로 만들어진 키트
카시트 업사이클이라는 점이 뭔가 내가 의미있는
소비를 한 기분이다
엄마는 이런 나를 보고 그래서 재활용품으로 만들었으면 더 저렴해야지 왜이리 비싼건지를 되묻는데..
그.. 그러게..? 갬성탓..?

밝은 형광등 아래에서 본격적으로 수공업을 시작해본다.

예상했던것 보다 더 DIY 이다.
ㅋㅋㅋ 기본 천은 재단이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통 재료가 들어있고 측정과 재단을 직접 해야하는것.

설명서가 아주 친절하게 잘 되어있어서
크기를 맞추는데는 문제가 없다.
구멍이 송송 나있어서 구멍만 따라 가면 삐뚤뺴뚤해질 일도 없고
자도 필요없이 매끈하게 선을 그어둘 수 있다.

첨에 십자 표시 잘못해서 급히 물티슈로 지우고..
다시 십자 찍어서 시작했다.
할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약간 환공포증.. 이긴 하네

사이즈 재고 자르는 것 까지는
거의 뭐 일도 아닌 수준이었고
즐겁고 재밌고 기대되고 신나는 정도가 유지되었지만!
문제는... 바느질인데 ㅋㅋㅋ
바늘귀 꿰는것부터 엄청 고생을 하고
지금.. 과정샷 하나 없는것만 봐도
얼마나 고생스러웠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구멍은 촘촘하고 실은 두꺼워서 바늘을 잡는 엄지와 검지가
꽤 강한 압으로 눌리는 것도 불편하고..
평소 바느질이 아주 익은 편은 아니라 군데군데
급하게 수정하고 자르고 삐뚤한 구석들이 생겨버렸다..

장장 2시간에 걸쳐 완성한 크로스백 핸드폰케이스!!
가장 맘에드는건 앞에 주머니에 카드를 넣을 수 있다는 것.
점심시간에 휴대폰, 카드, 립스틱..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기는 귀찮고
본격 가방을 매자니 오버스럽고 해서
절충안 템으로다가 딱 맘에 들었던 제품인데
완제품으로 팔아주셨으면 좋겠다.
소재가 부들부들한 것이 유연하고 얇아서
편리하게 사용하기 딱 좋은데
2시간 바느질은 좀 크리티컬했다...
그래도 나름 재밌었고
활용도 있게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어서 대체로 만족이긴 하다!
무엇보다.. 도안을 얻었으니
못쓰는 에코백이나 안입는 옷 등으로도 한번 만들어볼만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며...
혹시나 갖고싶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집에 굴러다니는 에코백을 하나 잘라볼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좀 드는데, 갖고싶은 사람 있나?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또 포스팅 하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