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가 된 써니/신혼일기

22년 4월의 부산여행-1(벚꽃 포장마차)

Sunnydays_ing 2022. 5. 19. 13:47

재택근무가 사라진 지금와서 생각하니
정말 더 잘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22년 4월 1일~3일 짧고 굵게 다녀온 부산여행!

결혼하고 처음으로 단둘이 떠나는 여행에
작잖이 신나 있었다.
김포공항과 집이 멀지 않다는 점과
금요일 재택근무 퇴근 땡 하고 출발이 가능하다는점
이 장점을 활용해서 금요일밤에 부산으로 떠났다.

개인적으로 부산은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

대학생 시절부터
뭔가 1박이라도 시간이 나면 부산을 가곤 했는데
집이 김포공항과 멀지 않으니, 집에서부터 김해공항까지
2시간내로 도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마음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여행지였다.

그곳을 유부가 되어 남편과 가게 되니
뭔가 감회도 새롭고,
부모님 허락과 무관하게 떠나는... 자유로운 여행이
뭔가 묘하게 해방감 있고 신이 났더랬다.

부산 유명산곰장어 입구


처음 들렸던 곳은
전부터 R언니 추천으로 리스트 저장해뒀던
유명산곰장어 !!


부산의 번화가 (맞나.?) 라고 할 수 있는
서면 근처에 위치한 곳으로
골목안쪽에 있어서 찾아가는길을 유의해야 한다.

들어서자마자 구수~한 사투리가 잔뜩 들리는것이
로컬맛집 정말 잘 찾아왔다 싶어서
기대감이 막~~~ 상승!!!!!

밑반찬도 정말 정갈하고 다양하게 나오는데
특히 직접 만드셨다는 장아찌류가 일품이었다.

음식나오면 같이 한컷 찍어둬야지 했는데
사실 음식 사진이 없다.........

그 이유는....

음식이 나온뒤로 이러고 있었기 때문 ㅋㅋㅋㅋㅋㅋ

평소 꼼장어는 잘 먹기도 하고
심지어 좋아하는 편이기는 했다.
특히 잘꾸운 쫀득고들한 곰장어 한입에
쏘주한잔 탁 털어넣는 그맛..!

그런데... 내가 한가지 간과한 점..
이집은 "유명산" "곰장어" 집이 아니라
"유명" "산곰장어"
"산" 곰장어 LIVE 곰장어였다........
ㅋㅋㅋㅋㅋㅋㅋ 불판에서 꼬불거리는걸
도저히 못보겠더랬다 ㅜㅜㅜ
ㅋㅋㅋㅋ 다 구워진 곰장어 맛있게 삭 먹었지만
도저히 팔딱거리는 모습은 볼 수가 없었어........

ㅎㅎㅎ 역시 근데 산 채로 요리해서 그런지..
부드러움은 뭐 말해뭐했겠나
불판에 바싹 궈서 먹어왔던 곰장어와는 또 다른
꼬소한 맛.
추천이다 추천!!!! 특히, 반찬도 맛있고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셔서
다음에도 또 가고싶은 맛집이다.

부산 벚꽃포장마차 거리

사실 곰장어집 찾아가느라고 들른 골목인데
너무너무 이쁜 골목이라 깜짝 놀랐다.
언젠가 인스타에서 한번즘 봤던 것 같긴 한데
벚꽃 포장마차 거리!!
진짜 예쁘긴 했다.


전국 10시인가.. 11시인가 영업제한이 있을때였는데
한 30분 남았었나......
일단 포장마차는 만석이었긴 한데
빈자리 있으면
쏘주 딱~~~~ 한잔만 먹고 가겠다고... 하려고
자리있나 기웃거려본다...

포장마차마다 기웃거려보는 집요함...

결국 맘만 상햇다 ㅜ
빈자리가 있어도
딱 1잔만 먹고갈게요 ㅜㅜ 를 절대로 안받아주시는 사장님들..

그래.. 괜히 이런 손님 받았다가
제한시간 넘겨서 단속당하거나 해도 억울하고..
그렇지.. 맘으로 이해하면서도

너무너무너무 아쉬웠다...
ㅋㅋㅋ 그래도 밖에서라도 구경하고
사진도 건졌으니 만족!!!!

숙소는 해운대로 잡았기 때문에
바로 해운대로 이동한다.

나처럼 김해공항에 도착해서 해운대 숙소를 잡은 사람들은
이렇게 서면에 들려서 저녁먹고 이동하기 딱인거같다.


아주 늦은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영업제한때문인지 이미 문을 닫은 해운대시장

내가 환장하는 알전구가 이쁘게 장식되어있다.

첫날은 시장에서 닭강정하나 사들고 숙소에 들어가서
맥주한잔으로 마무리했다.


묵었던 호텔은 베니키아 호텔!
사우나가 유명한 곳인거 같았는데
우리는 사우나는 이용하지 못했다

다음날은 해장도 필요하겠다,
20대에 혼자 부산여행왔을 때
혼자서 국밥 1그릇에 소주1병을 해치웠던
추억의 국밥집을 다시 찾았다.

막 엄청 맛집!!!!! 이라고 할 순 없지만
추억을 좇아서..


전에는 분명 돼지국밥집 이었는데
상호가 꼼장어집으로 바뀌었나보다

그래도 돼지국밥 메뉴가 있고
내부는 거의 그대로였다.


다시생각해도 24살 써니는
참.. 웃기는 녀석이다
굳이굳이 혼자여행을 다니면서 (같이가자는 사람 있었음 분명)
혼자 굳이 소주까지 시켜가지고
남겨도 되는걸 굳이 한병 다 비웠던 그때의 나 ㅋㅋㅋ
다시 먹어도 무난하게 맛난 국밥이었다.

그리고.. 24살 써니코스 그 두번째 ㅋㅋ
혼자 소주1병 해치우고 취해가지고
근처 유명 빵집을 찾아가서
혼자서 무려 3만원어치 빵을 샀던 웃긴 기억ㅋㅋㅋㅋ


이제는 서울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은데
그시절엔 여기밖에 없었던건지 뭔지
그떄 왔을 땐 계단까지 줄이어서 일열종대로 빵을 골라야 했었다.
지나치면 못돌아온단 생각에
보이는대로 집어제꼈던 취객 써니...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하나같이 매력적인 빵들...


이것저것 다~~~~ 사버리고 싶은 맘을
간신히 부여잡고
적당~회 먹을 만큼 사서

밍이와 나눠먹었다..

슈크림빵이 특히 옵스의 자랑이었던것 같은데
이번에 먹었을때 사실 쪼~금 의아하긴했다.

먼가 내가 기대한 달달꼬소 슈크림이 아니라
짭짤..? 했달까

ㅎㅎ 아무튼 이렇게 부산여행의 스타트를 끊어보는데!!!

4월초 부산여행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그냥 벚꽃이다.

벚꽃을 기대하고 가긴 했지만
상상이상으로 예쁜 벚꽃길에 황홀했던 여행.

너무 늦지않게 다음편도 들고 돌아와야지!
다음편에는 해운대 달맞이길 벚꽃풍경을 가지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