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의 사생활/여행기

갑자기 부산여행 1-1. 낙곱새와 씨앗호떡

Sunnydays_ing 2021. 3. 29. 09:09





날이 더 따스해지기 전에
패딩입고 다녀온 부산여행기를 어서 올려야지!
(친구H의 기다림 댓글도 반갑고 하여)


2월말 부로 1년치 연차가 소진되는 시스템상
간만에 찾아온 연휴기회였다.

3.1 월요일 휴일을 앞두고 목요일 반차에 금요일 연차를 써서 아주 꿀같은 연휴가 생겼다.
원래는 목요일은 얌전히 쉬고 금요일에 드라이브나 갈까 싶다가, 계획이 틀어져서
목요일 아침 출근길에 이 모든 것이 갑자기 계획되었다.

혼자 다녀올 1박2일 코스가 어디가 있나
ktx 역 지도나 국내선 이용가능한 지역들까지
싹 뒤져봤는데 의외로 부산이 내 맘속엔 젤 만만했다.
게다가 우연히 캡슐호텔의 존재를 알고나니
더 나이들기 전에 가보고싶다!! 라는 매우 즉흥적이고 강력한 의지로 홀린듯 부산행을 결정했다.

오전근무중에 급 숙소예약과 ktx 예매까지 마치고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반차쓰고 낮에나와서 여행가는 기분이라니!!
날씨가 흐렸던건 보이지도 않았고
그냥 설레는맘에 이거저거 다 사진찍어 남기고
블로그에 브이로그까지 만들어야지 하고
무지 신났다.

을지로3가에서 서울역은 무조건 버스가 답이다
가까운거리인데 지하철로는 환승을 해야할 뿐만 아니라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내려서도
ktx승강장까지 한참이나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지상으로 갈 수 있는 버스가 훨씬 편리하다.

 

 


너무 신나서
나 저거 탈거라고 막 사진찍고 다녔지...

 

 


그래 나 저거 탈거라고 떠날거라고!!!!!!

 

 


나 부산 간다고!!!! 1정거장 남았다고!!!!!

ㅋㅋㅋ 대체 이때는 뭔생각으로
이렇게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놨을까 ㅋㅋ
지금 돌이켜보니 1달전의 나 꽤나 신나긴 했나보다

KTX 안에서도 마무리 못했던 일 하느라
한 2시간은 일하며 보냈는데도 세상 기분좋게 일했다.

뭔가 정말 오랜만에
100% 즉흥과 감에 따라 움직인 거라서
더 신나고 기대됐던 것 같다.


도착시간이 4시반쯤으로 애매한 시각이라
우선 밥부터 먹고 바로 숙소에 가려는 계획으로!
우선 남포동으로 향한다


 

 

 

 


개미집도 워낙 원조집 논란이 많은 곳이라
어디로 가야할지 검색을 많이 해보고
나름 고르고 찾아서 온 개미집본점..!

 

 

 

 

 

 

국제시장 거리였나.. 

그 골목골목으로 찾아들어오면

위풍당당한 개미집 본점!! 이 나타난다.

 

 

 


식사로는 애매한 시간이라
한산한 내부
덕분에 혼밥하기는 편안했다.

 

부산 개미집 낙곱새 메뉴판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한데
뭐나는 당연히 낙곱새로!
+맥주 빼면 서운하지요

 

 


남포동 개미집본점 에서는
1인분도 너무 기쁜마음으로 받아주셔서
부담없이 주문했다.

부산에 여러번 와봤어도 의외로 낙곱새는 처음인 나.
두근두근 기다려본다

 

낙곱새 1인분 (11.0)

 


언능 익어주십쇼~

 

 


어느정도 익을때
직원어머니께서 한번 슥 볶아주시는데

ㅋㅋㅋ 웃긴게..
볶아주시다가 하필이면 살통통 새우가 하나
냄비밖 테이블 위로 떨어졌다..
"아이고~ 이거 해필이면 새우가~이거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_○ 속으로는.. 아니 어떻게 라니요
새우 1개 새로 넣어주세요!!! 하는 맘으로...
"앗... 어쩌죠.." 하고 웃었더니 ㅋㅋㅋㅋ

"끓이는건 소독되는거라 괜찮아요~"
하시면서.. 쇽! 냄비로 주워담아두신다... ㅋㅌㅋㅋㅋㅋ

ㅠㅠ3초가 지나서 매우 찜찜했지만
이때의 난 그냥 뭘 해도 행복한 상태 ㅋㅋㅋㅋ
유야무야 일단 넘어가고 금방 잊고 맛나게 먹었다.

 

 

 

부산여행의 출발을 자축하며 맥주 빠질 수 없지요

 

 

 

 

 

다 먹고 나왔는데......

뭔가.... 쎄한 기분이 드는데

여기는 바로 건너편에 있는 개미집..

 

개미집 본점 앞에 개미집 원조직영점..?

이게 뭐지....?

어려운 원조집 찾기다...

내가 먹은게 원조집이 맞다고 믿으면서..

서둘러 거리를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남포동 BIFF광장 씨았호떡

 

씨앗호떡은 진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간식.

나는 올 때마다 남포동 BIFF 광장에 있는

포장마차들 중 한군데에서 사먹었는데

항상 같은집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때그때 맘에드는 곳으로 갔던 것 같다.

 

미세먼지 이슈가 심해진 뒤로는

포장마차 음식을 웬만하면 피하는 나인데

씨앗호떡은 미세먼지 최악의 날에도 거를 수 없는 메뉴이다..

(이날이 그랬다느건 아니구)

 

 

 

 

부산극장 앞에 포장마차들이 즐비한 곳이 있는데

그 중 한군데를 골라 들어갔다.

 

씨앗호떡 말고도 

어묵국물에 먹는 묵 꼬치...? 물꼬치 라고 하나..? 뭐더라..

아 찾아보니.. 물떡이네 ㅋㅋ

아무튼 물떡 파는 곳들도 있고

떡볶이도 팔고 거의 대부분 맛집들이 늘어선 

아주 신나는 공간이다.

 

 

 

 

 

기름에 노릇 바삭하게 잘 튀긴 호떡을

특수장비, 숟가위 (숟가락 + 가위) 로 바삭한 호떡을

반 갈라준 뒤...

씨앗을 퍼서 투박하게 팍팍 넣어주면..

고소하고 달달하고 담백하고 바삭한..

씨앗호떡 완성이다.

 

서울에서는 진짜 제대로된 씨앗호떡 찾기 힘든듯!

 

 

 

부산 씨앗호떡

 

 

갑자기 비도 오고
마스크도 쓰고 있느라고 급히 어느 건물 지붕밑으로 들어가서

진짜 맛있게 먹었다.

 

먹으면서 막 미소가 새어나왔었지....

아련하다 아련해..

벌써 한달전이라니 ㅜ

 

ㅎㅎ 다음에는 

이 부산여행을 시작하게 만들었던 

캡슐호텔을 소개해봐야지.

 

너무 늦기않게 다음포스팅 들고 오겠습니다!